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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전체 면적이 우리나라의 경기도 크기 밖에 되지 않고, 수도인 도하는 훨씬 작기에 갈만한 관광지는 다 알려져 있고 그 중 대표적인 것을 뽑으라면 이 수크 와키프를 들 수 있을것 같다. 수크 와키프는 공항 근처, 시내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느 곳에 있든지 택시를 타면 금방 갈 수 있다. 잠깐 카타르의 대중교통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카타르는 버스가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모를정도로 잘 운영이 안되고 있어 금액도 그리 비싸지 않은 택시가 가장 합리적인 운행 수단이다. 다만 택시 기사들이 미터기를 안키고 사기를 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출발할 때 미터기를 꼭 켜달라고 해야한다. 혹은 택시 기사와 미리 deal을 (잘) 보면 더 싸게 갈 수도 있다.


나는 웨스트 베이에 살고 있기에 바다를 따라 쭉 펼쳐진 코니시 (Corniche)를 따라 걸어 수크 와키프로 갔다. 따뜻한 해가 비치는 코니시를 따라 걸으니 바르셀로네따 해변에 간 기억이 난다. 딱 이정도만 따뜻하면 바르셀로나 부러울게 없으련만.. 중간 중간 배도 있고 한가로이 햇빛을 즐기는 가족들도 보인다. 하지만 카타르 거주민의 80%가 외국인 노동자인 터라 필리핀, 네팔인들이 제일 많이 보인다. 왠지 남같지 않은 외노자들..


코니시 (Corniche)에서 본 웨스트 베이



맑은 하늘이 너무 이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코니시를 따라 30분 정도를 걸으니 쉽게 수크 와키프를 찾을 수 있었다. 수크 와키프는 카타르의 고유 스타일을 간직하고 있는 시장으로 식료품, 의류 뿐 아니라 토끼, 앵무새와 같은 애완동물도 팔고 있다. 웨스트 베이에서는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많아 카타르 내국인의 복장을 한 사람을 보기가 더 어려운데, 이곳엔 가게의 주인들도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카타르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앵무새도 팔고 있다. 분명 새장도 없는데 날라가지 않는게 신기하다.


좁은 골목을 따라 다양한 상점들이 있다.


의류를 파는 상점



골목 안을 들어가면 위와 같은 상점들이 쭈욱 있고, 아랍 전통 복장을 사는 곳도 있는데 기념으로 하나 사볼까 하고 얼마냐고 물었더니 QAR 70이라고 한다. 정말 살 생각이 없이 물은거라 그냥 가려고 하니 계속 깎아주어 마지막엔 QAR 30까지 불렀던 것 같다. 나중에 귀국할때 하나 사서 입고 공항가야할듯 ㅋ

골목에서 나와 메인 거리로 들어가면 음식점, 카페들이 있다. 음식점에서는 아랍음식들을 팔며 낙타(?!) 고기를 파는 곳도 있다고 하던데.. 아직 도전은 못해봤다. 흥미로운건 많은 사람들이 길쪽을 보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 모냥으로 앉아있다. 내가 외국 생활이 처음이라 여기만 그런것인지 원래 다른 나라들은 그런건지 잘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여기 사람들은 사람을 정말 빤히 쳐다본다. 눈두덩이도 깊고 진해 그 빤히 쳐다본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여자들은 더 빤히 쳐다본다고들 하던데 좀 불쾌할수 있을 듯 하다.

카페에 앉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료 보다는 우리나라에도 물담배로 알려져 있는 시샤 (Shisha)를 많이 피고 있다. 실제 담배보다 사회적으로 더 용인되는 분위기라 아랍권에서는 여성들도 시샤를  많이 즐긴다고들 한다. 호기심에 카페중 하나에 들어가 터키 커피와 시샤를 하나 주문했다. 시샤는 주로 과일맛이 나는 것을 많이들 즐기는데, 나는 사과맛 시샤를 주문했다.


터키시 커피. 가루채 끓이는 것이 특징이다.

사과맛 시샤, 중간에 있는 네모난 숯 같은 것을 돌려가며 핀다.


카페에서 앉아 바라본 수크의 모습.



맛은 사과맛이 나긴 하는데.. 맛있는지는 모르겠고. 담배를 원래 펴본적이 없는터라 뭔맛인지도 모르겠는 느낌? 하지만 다음날 숙취(?)가 와서 머리아파 죽을뻔 했다.. 알고보니 저거 하나 시켜서 3~4명이서 돌려 핀다고 하는데, 그걸 혼자 다 펴댔으니... 여튼 나는 다시는 안 할란다.


카페에 앉아 시샤를 피며 사람들 지나가는걸 멍하니 보고 있으니, 취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이 편하고 아늑하다. 밖에 나와서 아무 생각없이 하늘보며 쉰게 얼마만이가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있고, 먼 타지에 홀로 나와 있어 외롭긴 하나 다른 사람들 신경 안쓰고 나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이 시간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며칠 후 밤에 방문했을 때의 사진도 남긴다. 낮의 느낌과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유럽 느낌도 나고..


평일 밤의 수크 와키프.


지친 나


아래는 수크 와키프의 위치이다. 이슬라믹 뮤지엄 (Museum of Islamic Art) 근처이고 중심부에 위치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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