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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서 노란딱지

words 2014. 4. 23. 06:16

카타르의 특징 중 하나는 버스 노선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버스가 잘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보이는 버스도 어디로 가는지, 몇분마다 오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주로 택시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운전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나와 같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적어도 차를 렌트하여 사용하는 것 같다. 택시 값도 저렴한 편이고 택시만 타고 다녀도 불편함은 없으나 외로운 외국인 노동자 가끔은 아무생각 없이 드라이브 하고 싶을때도 있고 그런거 아니겠는가..

내가 있는 연구소가 속해있는 Qatar Foundation은 나와같은 인턴에게도 차를 제공해 준다. 물론 카타르 타임이 있어 차를 신청한 뒤에도 함흥차사 였으나.. 여튼 어쩌어찌 하여 차를 받게 되었다!


행복한 나


확실히 차가 생긴 이후로 카타르에서의 삶은 그전과는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편해지고 즐거워 졌다. 같은 저녁을 먹어도 맘 편히 멀리 있는 맛집에 먹으러 갈 수도 있고, 멀리 떨어져 있는 카페에 가서 일도 하고, 너무 좋아졌다.


하지만, 1주쯤 그 즐거움을 누렸나. 임시 면허를 갱신받으러 Traffic Department에 갔었는데 내 비자가 곧 만료된다는 이유로 면허 갱신에 실패하였고 비자 갱신을 위해서는 1~2주가 더 필요했기에 나는 꼼짝없이 면허가 만료 되게 되었다. 그 면허가 만료되는 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식사를 위해 회사에 차를 끌고 왔다.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직원용 주차장에는 인턴이라서 주차할수 없다고 하고, 방문자용 주차장에는 직원이라서 주차할 수 없다고 한다.. 이건 뭐 어쩌라는 건지. 그래서 그냥 길가에 주차를 하고 회사로 올라왔다.


점심을 먹으러 동료들과 나오는데 이게 왠걸, 꼬불꼬불 아랍어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노란 딱지가 붙어있는게 아닌가 ㅜㅜ..

그렇다 교통 위반 딱지를 그 몇시간 사이에 받은 것이다.. 한국에서도 딱지 받아보거나 범칙금 낸 적도 없는데 이 먼 카타르에 와서 딱지라니....

불친절의 클라스 카타르 답게 어떻게 지불하라는 말도 써있지 않다. 어째야 하나 싶었는데 이번에 정직원으로 연구소에 오게 된 한국인 형이 e-government라는 곳을 이용하면 납부할수 있다는 정보를 얻어 주었다.


노란 딱지의 흔적


뭐라는 거니?


E-government에 접속하면 차 번호, 또는 카타르 아이디 등을 통해 범칙금 납부가 가능하다. 가능한 빨리 내는게 낫다고 한다..

주차 잘못했을 뿐인데 무려 300...ㅠㅠ 9만원이다. 내 피같은 돈 ㅜ



카타르 아이디 혹은 차 번호를 통해 검색 후 납부가 가능하다.


300 ㅠㅠ

면허 갱신때문에 당분간 운전도 못하겠지만 정말 주차도 그렇고, 카타르는 비합리적인 국가임을 다시한번 느끼는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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