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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인턴십을 끝내고 6월말 학교로 돌아왔다. 이래저래 인사 드리고, 한국 생활 적응하다 보니 시간이 훅 지나갔고, 이전에 지도교수님과 이야기 했던 대로 박사논문 프로포절을 준비하여 지난 주 발표하였다. 결과는.. 똥망이었다.
전체적인 커멘트는,
- 풀겠다고 하는 문제가 너무 큰 것에 비해 현재 진행된 것, 앞으로 진행할 것은 그것에 비해 미미하다.
- 진행된 연구들 간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 참고한 관련연구들이 너무 old하다.
와 같은 평 들이었고, 좀 더 구체화해서 이달 말 재 심사를 하기로 했다.
이런 코멘트들을 듣고 집에 돌아와 누워서 생각해보니, 넌 박사과정동안 뭘 했어? 라는 질문에 시원한 답을 주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석사과정부터, 박사과정까지 온라인 소셜 데이터를 이용한 여럿 연구들을 진행해왔다.
- 온라인 게임 내 젠더 스와핑 현상
- 날씨와 트위터 내 감성의 관계
- 외부 플랫폼으로의 지속 상태 공유
- 온라인 게임 내 레벨 변화에 따른 이탈 요인 변화
- 온라인 고객 상담 대화 서비스 내 고객 불만 예측
이 중 첫번째 연구는 내 석사논문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주제가 너무 제각각이다. 1차 프로포절 때는 user retention의 핵심 요인들에 대한 모델링으로 어떻게 묶었지만, 내가 제안한 우산은 내 연구들을 감싸기에는 불필요하게 너무 컸다. 하지만 이때까지 해 온 연구들이 이런데.. 한숨이 나왔다.
사실 이런 고민을 이전에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석사 논문을 쓰고 박사과정으로 진학할 때도, 내가 항상 궁금했던 것은 이런 단편적인 연구들을 계속 하면 박사가 될 수 있나? 였던 것 같다. 이런 질문을 여러 선배들과 지도교수님께 던졌을 때 돌아온 대답은 '재밌는 것을 하다 보면 묶을 수 있는 큰 주제가 나온다', '그것을 묶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을 때 박사가 되는 것이다' 등 이었다.
이 말이 만일 진실이라면 나는 아직 박사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혹은, 어떻게 어떻게 내 연구를 묶을 수 있는 우산을 찾아 프로포절을 통과하고 디펜스까지 마무리하더라도, 내가 박사라고 불릴 만한 자격이 있을까에 대한 마음에 큰 찝찝함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이제와서 되돌리기에는 늦었지만, 좀 더 작은 문제에 집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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