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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서 술먹기(?) (2/2)

words 2014. 4. 15. 05:55

카타르에서 지내는 날들이 하루하루 늘어가다 보니 이런저런 깨알같은 정보들을 얻게 되었다. 그중 술없이 살기 힘든 나같은 사람들에게 가장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 카타르에서도 술을 살 수가 있다는 거였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적었으나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이기때문에 당연히도 자국민에게는 음주가 금지된다. 하지만 카타르 거주민의 80%가량이 외국인들이기에 호텔 음식점/바 등에서도 술을 팔 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점 또한 존재한다. 그 이름하여 QDC (Qatar Distribution Center) 되겠다.


당연히 아무나 들어갈 수는 없다. 라이센스를 발급받아야 하며 술을 취급하는 곳이라 그런가 그것을 얻기 위한 절차가 까다롭다. 여러가지 서류가 필요한데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1) 여권사진

2) Passport 또는 Qatar ID

3) 회사 (Sponsor)에서 발급해주는 Non-objection letter

4) 보증금 1000 QAR (한화 약 300,000원)


역시 쉽지 않다.. Non objection letter는 면허증을 발급받았을 때와 비슷한 의미로 해당 사람이 liquor license를 발급받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회사에서 보증을 서주는 것을 나타낸다. 해당 레터에는 회사의 이름, 회사에서의 직위 (position), 급여, (salary) 숙박 (accomodation)이 제공되었는지 등이 기재되어 있어야 하며 급여는 최소 월 4000 QAR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돈이 없으면 술도 못먹는 나라다 더러운 세상..


다행히도 난 4000 이상은 받았고 숙박도 제공되었기에 레터를 받고 신나는 마음으로 (예아~~~~) 차를 몰고 QDC로 출발했다. QDC는 도하의 중심지에서는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아무것도 없는 공터가 나오는데 그곳에 덩그러니 QDC가 위치하고 있다. 건물의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QDC느님 등장!!


저쪽에 보이는 문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되고 난 처음왔으니 라이센스를 받으러 2층에 올라갔다. 2층에 가면 Permit Office 라는 곳이 있고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면서 아래의 서류를 작성한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다.


작성해야할 서류!

하나하나 채워 준비한 서류를 들고 permit을 받으러 들어갔다. 하지만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카타르에 6개월 이상 거주하게 되면 RP (Residence Permit)을 발급받을 수 있고 Qatar ID를 받을수 있는 등 많은 혜택이 존재한다. 그 혜택에 하나 더 추가한다. liquor license를 받을 수 있다..ㅠㅠㅠㅠㅠㅠㅠ


담당 직원은 Qatar ID가 있어야 라이센스를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이 Rule이라며 라이센스를 발급해 주지 않았다. Non-objection letter에 스폰서가 보증한다고 써있고 카타르에 5개월 3주동안 거주하는 나는, 카타르 아이디 받는 대상자가 아니라고 여러번 말했는데도 먹히지 않는다.. 거절할 때만 칼같은 정붙이기 힘든 이 나라..

이렇듯 RP와 Qatar ID가 없으면 술을 접하는데 큰 제약이 있으니 계약 기간의 조절이 가능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적어도 6개월 +1일으로 계약기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카타르에서 술먹기 2탄.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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